나는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았다.
사촌동생을 비롯해 조카도 여러 명 있지만
우와~ 이쁘다, 귀엽다, 사랑스럽다 등등의 감정적인 동요가 없었다.
그냥 사촌 동생이구나, 조카이구나 이 정도?
밖에서 엄마나 아빠 품에 안겨있는
작고 통실통실한 아가들을 보아도
음... 어린 아가이구나 이게 다였다.
그 외에 어떠한 생각도 들지 않았다.
간혹 떼쓰는 아이들을 볼 때면
특별히 내색하진 않았지만 짜증이 났다.
그래서인지 출산일이 다가올수록
나에겐 커져가는 고민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나에게 모성애가 없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아기가 태어나면 그때부터 잠도 잘 못 자고
잠을 잘 못 자면 예민해질 테고
아기는 말을 못 하니 모든 걸 우는 걸로 표현해서
밤낮 구분 없이 시도 때도 없이 운다는데
내가 과연 짜증 내지 않고 아기를 잘 돌볼 수 있을까?
내 몸이 회복되기도 전인데
내가 아가를 미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 등등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채우기 시작했다.
결국 나는 신랑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는데
그때 나는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혼자만의 고민으로 간직했어야 했어...!!
왜냐하면 그때 그 고민을 신랑에게 털어놓은 바람에
지금까지도 신랑에게 놀림받고 있기 때문이다... 젠장..ㅠ
지금 생각해 보면
모성애가 없을까 고민했던 건 괜한 고민이었어.
낳고 보니 그저 사랑이다.
아기는 사랑 그 자체이다.
잠에 예민하고 잠이 적은 아기라
1년 가까이 하루 한 시간도 편히 못 잤을 때도,
드러누워서 땡깡 부리는 시간이 늘어가는 요즘도,
훈육을 위해 엄하게 할 때도 있지만 그저 사랑스럽다*^-^*
이 사랑스러운 아기 덕분에
요즘은 다른 아기들도 너무 예쁘게 보일 정도이니..ㅎㅎ
혹시 지금 이 순간 출산 전의 나처럼
모성애가 없을까 봐 걱정 중인 예비맘이 있다면
걱정하지 마시라!!
곧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아기에 대한 사랑으로 마음이 풍성하고 따뜻해질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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