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게 인생이라더니
격하게 아주 격하게 공감한다.
불과 재작년 여름까지만 해도
내가 지금처럼 가정을 이루고 살 거란 생각을 못했으니까
지금은 나의 신랑이 된 전 남자 친구와
3년이란 시간 동안 싸움 한번 안 하고 잔잔하게 잘 만났었지만
지옥 같았던 유년 시절의 기억 때문에 결혼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나
신랑은 신랑대로 사정이 있었고
그렇게 우리는 결혼하지 않고
이렇게 둘이 연애하며 사는 것도 좋다 생각하고 있었다.
그게 답답했던 걸까..?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아기
한창 코로나가 유행 중이라
2차 백신을 맞은 시기와 맞물려 생각지도 못했었다.
심지어 백신 후유증으로 3주를 끙끙 앓으며 이것저것 약도 먹었다.
딱딱 제날짜에 시작하던 생리가 늦어져 후유증인가? 생각하던 차에
지금의 신랑이 장난스레 건넨 말 한마디
" 임신한 거 아니야?ㅎ " 로 시작해
그럴 리 없는데~ 하면서도 혹시나 했던 테스트기에 나타난 두줄..!!
그게 재작년 10월 29일의 일이었고
11월 2일 함께 산부인과에 가서 아기집도 보았다.
그렇게 나에게 새로운 가족이 둘이나 생겼다.
하지만 쉽게 갈 수가 없었던 걸까..
임신 기간 동안 먹덧 빼고 입덧이란 입덧은 다했지만
입덧보다 더 힘든 상황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2차 기형아 검사 때 발견된
태아에게 있었던 이벤트..
이후 담당의 소견서와 함께 동네 병원에서 세브란스로 전원
출산 과정에서 아기가 위험할 수도 있었기에 출산도 세브란스에서 했다.
이 이야기는 따로 풀겠지만
결론은 무사히 잘 태어났고
현재 건강하고 활기찬 무한체력을 가진 아가로 잘 자라고 있다.
( 지금 내 옆에서 아주 귀여운 포즈와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자는 중ㅎㅎ )
어쩌면 나는 지금이 제2의 인생일지도 모르겠다.
나의 지난 기억들 중
아팠던 기억은 나의 성장을 위한 거름으로
행복한 기억은 나의 가족을 위한 사랑으로
그렇게 또다시 힘을 내서 열심히 살아나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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